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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에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추가로 수행하게 되었습니다. 그런만큼 신참내기 관리자로서 꽤 도전적인 목표를 스스로 세워봤습니다. 도전적인 목표인 만큼,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야 이루게 될 확률이 올라므로, 제가 세운 목표 중 가장 중요한 것들 몇 가지를 여기에 공개합니다.

목표: 구성원의 주 40시간 근로와 주 120시간 근무를 달성한다

무슨 말장난인가 싶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는 저의 진지한 목표입니다. 이는 다음의 가정에 근거합니다.

첫째. 수면은 근무입니다. 산업현장에서, 노동자가 자신의 연장에 녹이 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과업입니다. 녹이 슨 연장은 기계를 멈추거나, 최악의 경우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동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. 지식산업 현장에서 제일 중요한 연장은 노동자의 두뇌입니다. 그리고 수면은 두뇌에 쌓인 각종 쓰레기와 찌꺼기를 청소하는 일입니다. (참조: 사이언스 타임즈)

녹슨 총에서 나온 총알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것 처럼, 녹슨 뇌에서 무슨 버그가 나올지 알 수 없으며, 회사는 그러한 위험비용을 감수 할 수 없습니다. 특히 무서운 점은, 수면부족으로 인한 인지저하를 본인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. (참조: Sleep deprivation: Impact on cognitive performance)

이는 마치, 술에 취한 사람이 “나는 안 취했다”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. 술을 마셨으면 아무리 스스로가 안 취했다고 느껴도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는 것 처럼,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코드를 작성해선 안 됩니다. 오히려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, 사실 뇌는 수면 중에도 그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. 새벽 2시까지 무슨 수를 써도 안 풀리던 문제가, 자고 일어나니 2분만에 풀려버리는 현상은 결코 개인적인 경험이나 우연이 아닙니다.

둘째. 멍 때리기는 근무입니다. 창의적인 활동은 집중시간이 아닌 이완시간에 일어납니다. 집중을 할 때는 해당지식이 다른 지식과 연결되지 않거나, 한정된 범위 안에서 연결됩니다. 당연합니다. “집중”하고 있으니까요. 어떤 지식이 다양한 지식들과 연결지어지고, 그 연결의 방식을 이리저리 바꾸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활동은 이완시간, 즉 “멍 때리는 시간”에 일어납니다. (참조: 멍때리기의 기적)

다들 여유로운 아침, 또는 자기 전에 하는 샤워시간에, 공원을 산책하면서 가장 멋진 아이디어들을 떠올린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. 이는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,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입니다. 지식산업 종사자가 산출할 가장 중요한 생산물은 이러한 “아이디어”입니다.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휴식과 멍 때리기는 당연히 중요한 근무입니다.

셋째, 가정에서 행복하기는 근무입니다.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고, 가정과 직장을 구분해야 하지만, 구분할 수 없는 영역들도 필연적으로 많습니다. 가정에서 겪은 불행을 회사에 출근하면서 편리하게 잘라낼 수는 없습니다. 가정에서 불행을 겪으면 회사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필연적입니다. 사적 영역에 제가 덧붙일 수 있는 말은 적습니다만, 확실한 것은 과로는 가정에 불행을 가져온다는 점입니다. 직장에서 아무리 인정받더라도, 과로가 일상이 되면 가정에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. 과로를 줄이고,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하는 일은 창의력을 키우는데 필수적일 뿐 아니라, 회사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

여기까지 중간 결론을 내자면, 구성원분들은